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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해하면 무서운이야기 - 떠받친손





나는 자살했다. 

어떤 연유로 자살해 귀신이 되었다. 

하지만 꽤 나쁘진 않아. 

여기저기를 돌아다니고 일하지 않아도 되는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. 

여행을 와서 사진찍는 녀석들 뒤에 다가가 같이 찍혀 놀래켜주는 그런 나날들이 반복됐다. 

어느 날, 귀신 출몰로 유명한 절벽에 한 가족이 사진촬영을 하러 왔다. 

그런데 부모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, 가족의 아이가 벼랑에서 떨어지려 하고 있었다. 

나는 필사적으로 아이를 밑에서 지탱했다. 

하지만 귀신은 힘이 약해서일까, 지탱은 커녕 점점 내려가고 있었다. 

그 때 귀신 선배들이 나타나 아이를 밑에서 부터 받쳐주었고, 

아이는 점점 위로 떠올라 부모를 만날 수 있었다. 

어? 지금에서야 눈치챘는데, 우리를 찍은 사진 기사가 있었다. 

좀 있다 이런 타이틀로 신문이 뜨겠지. "귀신, 아이를 구하다!" 

기분이 좋다. 

며칠 뒤, 우리들의 사진은 신문에 당당하게 실려있었다. 

사진에는 벼랑 아래서부터 수많은 손이 아이를 향해 올라오고 있는 사진이였다. 

신문기사도 나의 생각과는 정 반대였다. 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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