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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 건망증을 앓고있다. 

갈수록 더 심해지는 것 같다. 

처음엔 지갑을 놓고가거나 서류를 깜빡하거나 한 정도였지만 

시간이 갈수록, 회사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양말 신는것도 깜빡하는 정도가 되었다. 

항상 무언가를 잃어버리던 내 뒷바라지를 해주던 아내는

어느날 정말 지겹고 힘들었는지 불만을 토하기 시작했다. 

아내가 이런 태도를 보일 줄 몰랐던 나는, 얼떨결에 같이 화를 냈고, 격한 싸움으로 이어졌다. 

싸움 뒤, 아내가 사라져버렸다. 

경찰에게까지 실종신고를 해보아도 아내는 찾을 방도가 없었다. 

외롭다. 정말 어디로 간 것일까. 

이상한 점은, 아내의 지갑도, 옷도, 통장도, 신발도 그대로였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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